갑상선암 수술 후 10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저는 3cm 정도의 암으로 2-3기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겪은 경험담과 치료과정을 공유해서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갑상선암을 진단받다
1년에 한번 받는 건강검진에서 초음파검사상에 혹이 발견되니 세침검사를 받아보라는겁니다. 물론 검사후 판정은 갑상선암이었습니다.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습니다. 이제 막 40을 넘었는데 전혀 어떤 이상 증상도 없었고 외관상에도 이상징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운동도 잘 하는편이었고 음식도 잘 소화하는 건강한 체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여성들이 잘 걸린다는 갑상선암이라니? 남성으로 생소한 갑상선암이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구나 그때 알았습니다.
갑상선암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생긴 암을 말합니다. 갑상선암은 크게 분화 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과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유두암이고 나머지는 여포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유두암이 발생하며 전체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 중 10~20%만이 전이성 갑상선암이며 나머지 90%이상은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저는 다행히 유두암으로 갑상선암중세서도 예후가 좋은 소위말하는 착한암이었습니다. 세상에 암이 착하다니? 암은 걸리면 다 죽는것 아닌가? 솔직히 암 진단을 받았을때 제일 먼저 떠오른건 ‘죽음’이었습니다. 아직은 먼일로 본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그 현실에 먹먹했습니다. 내 가족은 어떻게 하지? 내 직장은? 내 부모님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제가 걸린 갑상선암은 착한암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그 증거겠죠.
갑상선암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그랬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목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
-쉰 목소리가 난다.
-호흡곤란 및 기침이 지속된다.
-목소리가 변하거나 숨이 찬다.
-목 주위 림프절이 붓는다.
위 증상중에 저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없었으니 건겅검진은 1년에 한번 반드시 받으시는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 이글을 쓰는 일도 없었겠죠.
갑상선암 진단방법은 뭔가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초음파검사이지만 혈액검사로도 간단히 알 수 있다고합니다. 만약 결절이 발견된다면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세포검사란 주사기로 종양조직을 뽑아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랍니다. 이를통해 정확한 검사가 가능합니다. 바늘로 찌르는것이니 마취도 안하고 조금 아픕니다. 그래도 견뎌야겠죠?
수술과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를 받다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갑상선 전 절제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암덩어리가 크고 임파선도 약간 침습한경우라 수술시간이 좀 긴 수술이었습니다. 담당의사분이 갑상선암의 권위자이셔서 수술을 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많이 받는 수술이라서 수술부위도 최소화를 신경쓰시는 그런 의사분이셨습니다.
수술후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를 위해 4주간 절제식을 했습니다. 치료효과을 극대화 하기위한 사전작업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거의 도시락으로 풀만 먹느라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입원해서 이틀간 동위원소 치료를 받았습니다. 완벽차단된 방사능치료실에 약을 먹고 격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약을 먹으면 속이 뒤집어지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치료과정중 가장 힘든시간입니다. 다행히 다른 암치료중 나타나는 머리카락 빠짐이라든지 그런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수술후 5년간 회복기
수술을 하고나면 이제 갑상선이 없기떄문에 자연적으로 호르몬을 생성 못합니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평생 약을 먹어아합니다. 씬지로이드라는약인데 이를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매일 눈뜨면 복용을 합니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거든요. 여행이나 출장등에도 반드시 챙겨가야하는 생명줄 같은거죠. 근데 사람인지라 가끔 챙기지를 않아서 낭패 볼때가 있었는데 하루이틀 건너뛰어도 심각한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수술후 병원은 1년에 한번씩가서 검진과 약을 타오게 됩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해줍니다. 이말은 이제 갑상선암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말입니다.
갑상선암 완치율은 얼마나 되나요?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립니다. 또한 재발률도 낮고 사망률도 낮아요. 이말은 수술한후 5년을 살았다면 완치판정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이후로는 2년에 한번씩 검진받고 처방 받아서 살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갑상선암으로 고통 받으실텐데 갑상선암은 두려운암이 아닌 최악중에 그래도 최선의 암입니다,
정기적인 검진의 생활화와 긍정적인 사고로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