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관으로,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며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여 대사 기능을 담당합니다. 콩팥이 손상되면 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혈압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 및 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콩팥 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콩팥병 말기 환자는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 10년 새 2배 증가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가 만성 콩팥병 환자로 추정되며, 국내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됩니다. 이는 주로 사구체 여과율(GFR)이라는 지표를 사용하여 평가됩니다.
- 1단계(GFR≥90): 정상 기능이지만, 다른 지표나 증상으로 손상의 징후가 나타남.
- 2단계(GFR 60-89): 경도의 기능 저하. 손상의 기타 징후가 함께 나타남.
- 3단계(GFR 30-59): 중등도의 기능 저하. 다양한 합병증 발생 시작.
- 4단계(GFR 15-29): 중증의 기능 저하. 빈혈, 골질환 등 합병증 악화.
- 5단계(GFR < 15): 말기. 이 단계에서는 투석 또는 이식이 필요함.
노화가 가장 큰 원인, 당뇨병·고혈압 있으면 가속
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노화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노화 속도가 빨라집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게 된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으면 콩팥 손상이 더 빨리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전질환, 특정 약물, 독성 물질에 노출되면 콩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필수입니다.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며, 개인화된 관리 방안을 찾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해야 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콩팥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저염식과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은 필수적입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백질, 칼륨, 인 등의 영양소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콩팥의 기능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심한 콩팥 기능 저하 시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과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